‘국제차량주식회사’, 국내 최초의 자동차 시발자동차 개발



해방 전후로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폐차 상태의 미군 지프나 트럭의 부속품을 망치와 손 재주로만으로 대강 두드려 맞추어서 차체를 만들어 내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자동차산 업이라 할 만한 외형을 갖춘 것은 1955년 ‘국제차량주식회사’가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승용 차 ‘시발’이 탄생하면서부터입니다. ‘시발’의 의미는 ‘처음 시작한다’는 뜻의 ‘始發(시발)’이고, 이름 그대로 우리 자동차산업의 시발점이 된 차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유의 자동차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표기는 한글로 하고 회사명도 시발자동차 주식회사로 바꾸었습니다.

 

 

<최무성 삼형제와 시발자동차>

 

 

한국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1954년 최무성, 최혜성, 최순성 삼형제는 최초의 국산차를 만 들고자 기존의 ‘국제공업사‘를 ’국제차량주식회사‘로 확대하여 개편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1955년 10월 해방 10주년을 기념해 경복궁에서 열린 산업박람회를 통해 첫 모습을 보인 최 초의 국산자동차인 ‘시발’자동차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들 삼형제는 1946년부터 미군 트럭을 재조립하던 기술을 바탕으로 고유모델을 만들어 국 내 자동차공업의 시발점을 마련했습니다. 그 당시 폐차된 미군 지프나 트럭 부품을 가져다 조립하고, 차체는 드럼통을 망치로 펴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엔진만큼은 숱한 실패 끝에 직접 제작했습니다. 시발자동차는 2도어 보디에 직렬 4기통 휘발유 엔진과 전진 3단, 후진 1단 트랜스미션을 얹고, 2개의 앞좌석과 벤치형태의 뒷좌석을 달았습니다. 

 

시발자동차는 1956년 2월부터 58년 5월까지 522대가 만들어져 택시 등 영업용으로 주로 쓰였습니다. 그러나 1962년 당시 군사정권이 닛산 블루버드 400대를 들여와 ‘새나라’ 택시 로 공급하였고 이 기세에 밀린 국제차량주식회사는 결국 ‘시발’의 생산을 포기하게 되고, 대 형버스를 조립하다가 1964년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시발을 생산을 시작한 지 10년 만의 일입니다. 기가 막힌 손재주로 만들어진 우리의 첫 자동차 시발자동차는 10년 동안 2천 대 넘게 생산된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시발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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